윤지선 인터뷰: 금기, 그게 뭔가요?
신수진(아래 신) 이 작품을 보고 ‘이게 사진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으실 것 같습니다.
윤지선(아래 윤) 전공은 회화였지만 처음 작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비전공자 입장에서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 처음에는 조심스럽고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미국의 초현실주의 사진가이자 화가인 만 레이Man Ray의 ‘나는 그릴 수 없는 것을 사진으로 찍고, 찍을 수 없는 것을 그린다’라는 말이 저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신 ‘Rag Face’연작으로 개인전을 여셨는데, 사진 위에 재봉질을 하십니다. 왜 이런 방법을 선택하셨는지요?
윤 얼굴 사진 위에 바느질과 재봉질을 반복하다 보면 입술이 삐뚤어지거나 눈이 찡그려지는 것처럼 박음질에 따라 얼굴이 변형됩니다. 짧은 시간을 포착해 현실을 그대로 고정시키는 것이 사진의 특성이지만 저는 사진을 찍은 이후에도 장면이 움직이거나 변형되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시퀀스sequence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