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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선 Rag Face 
제4회 일우사진상 출판부문 수상기념전
@일우스페이스 
May 8th - July 2, 2014

윤지선의 <Rag Face>연작은 모두 자신의 얼굴 사진 위에 재봉기계를 이용해서 색과 형태를 입히는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카메라 앞에서 확인하고 발견한 얼굴을 재봉으로 뒤덮어가는 행위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수공예적 인내를 요구한다. 완성된 작품 속에서 그녀의 얼굴은 타인에게 비치는 외현적 성격으로서의 페르소나를 배제하여 그녀 스스로 창조해낸 정체성의 상징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얼굴이 아니라 자신만의 얼굴을 찾아낸 것이다. 화려하고 촘촘하게 메워진 실들 사이로 이 작품의 시작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유일한 단서로 남겨진 눈은 작가의 내면에서 일어났던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분투의 증거로 우리의 마음을 붙잡아 둔다. 자신의 얼굴을 찌르고 꿰매는, 금기를 깨는 행동을 통해서 작가는 자신을 새롭게 구축하고 주어진 조건과 한계에 대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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