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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얼굴을 박는다는 것

 

사실 나는 이것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재미없는 수업의 무료함을 달래며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사진에 상처자국을 그려 넣거나 전혀 다른 인물로 바꿔놓곤 했던 장난질에서 크게 벗어난 행위가 아니었다.

처음 rag face 시리즈의 작업을 전시하면서 사람들의 반응에 더 놀란 건 나였다.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이 나와 비슷한 쾌를 느꼈을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쾌해 하거나 놀라거나 했고 무섭다고도 했다. 어떤 이는 아프지 않느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내가 어떤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건 아닌지 겉 넘은 걱정을 하거나, 유명인을 박아 이슈를 만들면 좋겠다고 훈수를 두기도 하고, 네 얼굴이니까 이렇게 하지 남의 얼굴이면 하겠냐고 하기도 했다. 미술을 하는 사람들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나 반응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신기했다.

미대에 들어가면 그동안의 습관적인 ‘보기’의 전환을 요구 받는데 그 중 예를 들자면,

조선시대의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빠져 나간다고 믿고 사진을 터부시 했었다고 조롱 비슷한 예를 들어 주거나 아프리카의 어디 사람들은 아직도 그런다고 얘기하며 그들이 비 문화인임을 강조 하며 상대적으로 자신들은 이미지를, 오브제를 볼 줄 아는 문화인임을 자처하고 뿌듯해 해 놓고는, 정작 내 작업을 보고 마치 흑 마술의 주술을 연상하며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현상 덕에 나는 나 외의 번거로운 모델을 굳이 쓸 이유가 없어졌고, ‘보기’에 대한 호기심이 더 증가해 이 시리즈의 작업을 계속할 이유가 생겼다.

예술작품은 배경지식에 따라 감상의 질이 달라지지만 이것은 어느 것이든 마찬가지다. 과일도 알아야 신선하고 맛있는 과일을 살 수 있고, 드라마도 시대배경을 알고 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그러나 미술과 일상에서 느끼는 ‘모르고 취한-선택한-’ 자괴감의 정도는 많이 다른 듯하다. 예를 들면 음식에 따라 먹는 방법이 다르듯 미술 작품에 따라 보는 방법도 다르다. 하지만 먹는 방법이 다르고 낯설다고 음식 먹기를 포기하는 일은 드물다. 어떤 방식으로든 음식은 먹지만, 작품 보기는 너무나 쉽게 포기해 버린다. 자신을 무식하다고 자괴감까지 느끼며(혹은 그것이 ‘예의’인 냥) 미술 보기를 포기하거나 꺼려하고 즐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간의 미술이라는 이름으로 부린 허상의 허례허식, 문화 사대주의 등이 눈을, 보기를 포기하게 만든 것은 아니었을까?

나는 내 작업을 보는 사람들이 적어도 ‘자신이 어쩌다 보기를 포기하고 듣기 혹은 읽기에 의지’하게 됐는지, ‘왜 자신의 상상력을 포기 해 버렸는지’, ‘보이는 대로’, ‘느낌대로’ 말하지 못하는지 스스로 인지해서 자신의 자유를 찾길 바란다. 그래서 각자 사물을 보는 방식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에 대해 궁금해 했으면 좋겠다.

(이런 의미에서 작업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으면 이미지 외의 안내서를 만드는 것 같아 자꾸 꺼려진다.)

내 작업이 원래 장난에서 시작했던 것처럼,

누구든 내 조카가 내 작품을 보고 까르르 웃으며 “이모 코에서 국수가 나오는 것 같아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느낀 대로 말 했던 것처럼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 회화와 사진, 재봉질

나는 회화를 전공했다.

나는 작업에 사진을 많이 사용한다.

만레이는

“그림으로 그릴 수 없는 것은 사진으로 찍고, 사진으로 찍을 수 없는 것은 그린다.” 라고 했는데 내 작업에 사진이 들어가는 이유에 딱 맞는 설명이다.

작업마다 나는 사진의 이미지가 필요해서 혹은 사진의 의미가 필요해서, 갖가지의 이유로 사진이 필요할 때 사진을 쓰고, 그림이 필요할 때 그림을 그린다.

하지만, 사실 그림에 대한 두려움이 사진을 더 적극적으로 쓰게 만든 것도 있다.

나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고 그림을 정말 그리고 싶어 했다.

그림은 역사가 오래 된 만큼 굉장히 다양한 작품들이 어마어마했고 나는 내가 뭘 그리고 싶은지도 모를 만큼 황폐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미리 해낸 작가들을 탓하기도 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바람이 간절해질 수 록 그림은 두려움으로 다가왔고 훈수들은 흐르는 물처럼 흘러가지 못하고 고여 썩듯, 어느새 나는 누군가의 그림을 내 것인 냥 흉내 내고 달디 단 칭찬에 만족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내 모습이 너무 흉하게 느껴져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붓을 들고 캔바스 앞에 서있기만 해도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다른 이들이 훈수 둘 수 없는 매체를 찾게 되었고 나는 뼈, 닭발, 닭 껍질, 돼지 껍질, 사진, 실, 종이, 머리털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작업을 하게 되었다.

이런 내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계신 임동식 선생님께서 rag face시리즈의 전시를 보고

“회화繪畫에서 회繪가 실사糸에 모일 회會를 붙여 만든 글씨인데,

윤선생 작업이랑 딱 맞는 것 같네요” 라고 말씀하셨을 때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사실 작업의 과정도 그리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에도, 그간 회화를 하면서도 회화를 그리워하던 멍청이였다.

실들의 엉킴과 치렁치렁함, 비정형적임, 한 번의 작업 행위로 앞뒤가 다른 두 개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점, 공중에 설치해 두 이미지를 즐길 수도 있고 한 개를 선택해 벽에 걸 수도 있는 자유로움, 작업시간이 길어 늘 작업 할 수 있다는 점(단시간에 작업이 이루어지면 그만큼 작업비도 늘고 해서 나에게는 딱 맞는 작업방법 이었다.) 가볍고 돌돌 말아 보관 할 수 있어서 좁은 작업실에서 보관하거나 전시장으로 이동하는데 용이하다는 점 등등

이 시리즈의 작업을 하며 스스로 만족해하던 장점 외에 내가 늘 하고 싶었지만 그리워만 하던 회화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것도 언어유희를 즐기는 나를 위해 만든 글자인 것처럼 떡 하니 내 옆에 붙어 있었다는 것이 참 웃기고 신기했다.

나는 미리 찍어 놓은 사진을 보며 그 사진이 원하는 이미지를 찾아 바느질 한다.

사진의 이미지는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직후를 포착 한 듯 한쪽으로 이목구비가 쏠려 있거나 어느 한 곳을 응시하거나, 찡그리고 있는데 바느질은 마치 지가 찡그리게 만든 원인인 것처럼 사진 앞뒤를 넘나들며 흔적을 남긴다. 시간이 혼란스럽게 뒤 섞여 어느 것이 원인이고 결과인지 알 수 없게 혼재 되어 있는 것이 나는 좋다.

 

3. 소통과 이해

많은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소통을 꿈꾼다고 얘기한다고 나 또한 그런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나는 작가는 소통을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나와 관람자 사이의 소통을 원하는 작가는 아니다.

나는 이해와 지지를 원한다.

소통이라는 것은 (줄 친 부분은 사전에 나온 소통의 뜻임)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는 뜻이고

쌍방 간에 통할 의지가 있고 이 의지를 수행할 때 가능한 것이다.

그래야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는 소통이 이루어진다.

절대 일방 적인 상태에서는 소통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속이 트여 도리와 조리에 밝은 사람도 아니고

그것을 지향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

내 생각엔 소통을 원하는 작업의 태도는 디자이너의 작업태도에 더 알맞은 것 같다.

디자이너는 자신이 만든 것을 구매할 사람의 나이, 성별, 상황, 취향, 유행, 용도 등의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고 그 위에 자신의 창조물을 구상해서 만들어 내는 사람이기 때문에 구매를 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구매자 또한 그것이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조건에 적합할 때 그것을 취하는 행위를 한다. 이것이 소통인 것이다.

반면 작가는 작업할 때 그것을 관람할 사람의 사정은 별로 안중에 없다.

안중에 넣는다 해도 결코 도달할 수 없음을 알고 있기도 하다. 일방적인 상태인 것이다.

작가는 그저 자신의 사정을 자신이 찾은 알맞은 방법으로 구현해 내는 사람이다.

어떤 현상의 작업이더라도-모네도 세잔도 피카소도 로드코도 자신의 사정이었을 뿐이다.- 자신 외의 다른 이를 위한 작업의 행태는 아니었다.

쉽게 말해

작가는,

나는, 내 찌질함-심각함, 진지함, 유머, 사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이해받길 원한다.

이해理解를 검색해 보면 아래 세 가지의 뜻이 나온다.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또는 잘 알아서 받아들임.

3. 양해諒解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이다.

전통적인 미술 감상의 태도는 3번 양해에 가까운 것이었던 것 같고

(부연하자면 작가의 작업관, 미술사 등이

관람자에겐 남의 사정인 것이고 이것을 잘 헤아려 자기의 취향이든 아니든 간에

너그러이 받아들여 ‘안다’라고 말하는 것이 중요 했던 것 같다.)

내 작업의 경우는 2번을 지향한다.

관람자가 내 작업을 보고 이해-잘 알아서 받아들임-하려 할 때 어떤 이는 공감을 어떤 이는 반감을 또 다른 이는 아무것도 아니게 받아들이는 것이 자유로워 질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보는 방법, 받아들이는 방법이 있다.

사물을 보는 방식의 차이는 각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유롭게 오해, 이해하면 된다.

 

4. 관계와 사고

사람은 상상력을 확장하기 보다는 제한된 습관의 영역 안에 자신을 두려고 하는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대상에 대한 편향된 생각은 우리가 만든 것을 정확하게 보는 기회를 빼앗아 간다. 정확한 대상 읽기는 실패할 진 모르겠으나, 스스로의 상태와 익숙했던 것이 낯선 것으로 떡 하니 버티고 있을 때 그것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자 하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습관을 확인 할 수는 있다. 이것이 내가 집중하는 부분이다.

1999년 내 첫 번째 개인전 서문을 써 주신 유근영 선생님은

-그녀가 사물을 뒤틀고 왜곡하는 장난(?)을 한다는 것으로써 사고 한다는 특이함을 본다. 그러기에 지선이는 일상의 사물을 가지고 이리저리 장난을 하면서 혼자서 노는 그런 아이 같은 모습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라고 적어주셨는데..

사실 나는 내 몸을, 주변의 사물을, 오가는 말을 가지고 장난하길 즐긴다.

몸을 이리저리 꼬아 여러 시점에서 사진을 찍어 어느 부분인지 예측 못하게 만들던지, 다른 부분으로의 착각을 유도한다던지, ‘거지 똥꼬에서 콩나물을 빼 먹어라’란 얘기에 실제로 한지로 캐스팅한 몸에 콩나물을 키워 음모처럼 보이게 하던지, ‘토각귀모’란 말에 힌트를 얻어 실제 소의 뿔, 뼈에 내 털을 이식시키거나, 사진의 피부가 실제 피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인 닭살처럼 보이게 사진 뒤에서 구멍을 하나하나 침으로 뚫는다던지, ‘저 입을 재봉틀로 박아버려’란 말에 사진 위에 재봉질을 하는 장난을 한다.

이 장난들은 순간적인 생각에서 출발하는 것 같지만 좀 더 파고 들어가면 한 순간이 아니라 그간 차곡차곡 모이고 모였던 어떤 것들이 쌓이고 쌓였다가 마지막 한 개가 넘치면서 쏟아져 나오는 것 이다.

이 장난이 나와 그것들-사물, 말-과의 관계를 맺는 과정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눈치도 없고, 행간도 잘 읽지 못해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경험들이 사물과, 혹은 말들이 나에게 어떻게 다가 왔는지, 나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설명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직접 먹어 봐야 맛을 느끼듯 내 눈으로 본 것, 내가 생각한 것, 남들이 아닌 ‘나와 그것의 (언제 변할지 모를)관계’를 유머 있게 표현 하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작업이다.

 

2014 윤지선

1. Sewing my face

 

I wasn’t able to think that sewing my face could disturb people.

I used to get over boring classes by drawing scars on portraits from textbooks or making over their faces totally different. Sewing my face was not too far from what I used to do.

To be honest, I was the one who was more shocked and more surprised by audience response when I first exhibited Rag face series.

Only very few people felt pleasure like how I felt. Most people felt unpleasant, shocked and even scared. Some asked me if I felt pain, some worried if I suffered from any trauma, some kibitzed I could make big issues if I sew celebrities’ faces and some said I couldn’t have done it if it wasn’t my face. It was funny how artist felt about my work was not very different from how un-artist felt.   

When you enter college of art, you are often forced to change your habitual behavior of ‘seeing’. For example, they tell you the story about people from Joseon Dynasty (Korean Kingdom, 1392-1897) who believed that taking a photo was one of the great taboos since they thought it took away their souls. And then they give you one more example of people from somewhere in Africa still believe it and emphasize that these people are uncivilized while they think they are civilized and able to see ‘image’ or ‘objet’. But, ironically, these civilized people tell me that my work reminds them of a charm from black magic?

Thanks to them, I have become more curious about ‘seeing’ and got reasons to continue to work on Rag face series. Moreover, I don’t need to find another models beside myself.

You might appreciate more or less art according to how much background knowledge you have, but this is pretty much the same with any other things in our daily life. You can choose more fresh delicious fruit if you have more knowledge about fruit and you can understand better of TV drama if you have its time background. But I think senses of shame that you are feeling from ‘art’ and ‘everyday life’ seem very different. For instance, as the way you eat depends on what food you eat, the way you see the art also depends on what artwork you see. But you never give up eating even if the way you eat is different and unfamiliar with others. On the other hand, you give up seeing the artwork so easily. Why do we give up seeing the art so easily feeling ourselves shame and stupid? Why can’t we just enjoy the art? Vanity, illusion and cultural toadyism that were so called ‘ART’ might have made us to give up ‘Seeing’ the art?

I hope my audience can think of ‘Why did I give up seeing and just relying on reading or listening? Why did I give up imagination? Why can’t I talk just as I see or as I feel?’. I want my audience retrieve their freedom to ‘see’. So I hope they can agree to disagree and they can be curious about disagreement. As my work started from the fun, I really hope that anyone who sees my work can laugh and tell what they see and feel just as my niece said “Aunty! It looks like noodles are coming out of your nose!"

 

 

2. Painting, photo and sewing

 

I majored in painting.

I use photos very often when I work.  

Man Ray once said, “I paint what cannot be photographed. I photograph what I do not wish to paint”. This perfectly explains why I use photos in my work. I use photos when I need images or meanings of photos. With many other reasons I use photos when I need them, and I paint when I need a painting. In fact, a great fear of painting made me to use more photos. I majored in painting at university and graduate school and I really wanted to paint. There are enormous amount of great paintings in the world since it has a long history. I was so devastated by unawareness of what I really wanted to paint. I blamed artists who have already done what I wanted. The more I wanted to paint, the more I got a fear for painting. Before one knows, I was imitating someone’s painting as if it was mine and satisfied with sweet compliment.

 As soon as I realized myself like this, I felt so terrible so I couldn’t paint any longer. I was unable to do anything and became nervous just holding a brush in front of canvas. Come to think of it, I started to look for medium that nobody could kibitz about. So I’ve used various kinds of materials like bones, chicken feet, chicken skin, pig skin, photos, thread, papers, hair, etc.  One of my co-workers, who knew my situation, once visited Rag face exhibition and told me. “The first letter of Chinese character of ‘painting (繪)’ is combination of ‘糸(thread)’ and ‘會(get together)’. This perfectly fits with your work.” The moment I heard what he said, I felt like crying. I was an idiot who was missing painting even though how I worked on my pieces wasn’t far from painting.

 

While I was working on Rag face series, I have been satisfied with many pros like tangling, dragging, shapeless of thread, having two different images of front and back in one action, freedom to hang in the air so you can enjoy both images or put on the wall so you can enjoy one side of image, taking long hours to finish one piece (it is good for me because if it takes too short, I need more expenses), light weight, it can be rolled so it is easy to store in a small work room and simple to move to other place and so on. Aside from these pros, I have been actually doing ‘painting’ which I was always dreaming of. ‘繪’– Yes, this letter has been stuck to me all the time as if it was born to be with me, who happens to enjoy a play on words. It is absolutely amazing.

 

I first look at photos taken beforehand and then sew on them with images what the photos want. The images of photos are leaning to one side as if they are caught just after beaten up by someone, or staring at one point, or frowning. Sewing is leaving its traces moving back and forth over the photo, looks like it can be the reason to make faces frown. I like the mixture of timelines and the confusion so no one knows cause and effect. 

 

 

3. Communication and understanding

 

Many artists say that they are hoping for communicating with people through their work. So I am often asked if I am the same. I don’t think the artist is not the person who wants communication.

To be exact, I am not the person who wants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I want understanding and support.

Communication means (sentences with underlines indicate the meaning of “communication” from a Korean dictionary) understanding each other well smoothly – it is possible when both have a strong will to understand each other and both carry out their will.

And then it can come to understanding without misunderstanding.  

One-sided communication can never happen.

I am not open-minded, I am not consistent with what is right and I am not logical. I am not the person who aims for those.

I personally think that the attitude of hoping for communication is more suitable for designers than artists. Designers gather as much information as they can collect on age, gender, circumstance, taste, trend and usage of their potential customers. And then they create on the top of what they collect. So they can attract customers to buy their creations. When the customers realize that the creations are made for themselves, they take them. This is communication.

On the other hand, artists do not really care about the stories of their audience. Even if they care about it, they know they never satisfy the audience.

This is one-sided. An artist is a person who creates his/her story by using methods of what he/she found the most suitable for them.

Monet, Cézanne, Picasso and Rothko had their own stories. They didn’t do art for others but themselves.

To put it simply,

An artist is,

For me, I want to officially announce my cowardliness, seriousness, humors and stories. And I want your understanding and support.

If you put the word ‘understanding’ in a Korean dictionary, you come up with 3 meanings.

  • Interpreting with a good sense

  • Realizing, or accepting by themselves

  • [Synonym] consent – Accepting others by generously considering stories of others

I think a traditional way of seeing the art was closed to number 3, (as amplification, for audience, views of the artists and art histories are stories of others. The audience had to generously accept the stories of others with or without understanding. It was more important for them to say what they ‘know’ about the art rather than ‘understanding’ the art.)

For my work, I prefer No. 2.

When the audience tries to understand my work (accepting it on their own), they will be free to tell how they feel. Some may sympathize with my work, some may have antipathy, and some may just not care about it. 

Each person has his or her own ways to see and accept.

As the ways of seeing things are all different from each other, you can feel free to understand or misunderstand.

 

4. Relationship and thinking

 

People tend to have a biased point of view putting them in a limited territory of custom rather than expanding their imagination. A biased point of view takes away opportunities of seeing what we really make. We may fail to verify the exact object, however, we may verify our habits of how we make a relationship with the object when it turns out to be unfamiliar from familiar. This is what I focus on.

 

In 1999, my professor from college, Yoo Geunyoung wrote a preface of my first solo exhibition,

He mentioned in his preface, ‘I see her uniqueness as she thinks through her prank by twisting and distorting things. Jiseon is like a child who plays alone with everyday things.’

 

In fact, I enjoy playing with my body, everyday objects and words. For example, I twist my body and then take photos from various angles so you never guess what parts of my body are or I create illusion with my bodies to make you confused. Based on the saying ‘Taking bean sprouts out of beggars’ assholes!’ (A Korean saying, the same meaning as ‘Skin a flea for its hide’), I planted bean sprouts on genitals of my casting body making it looked like pubic hairs. Picked up the idea from ‘兔角龜毛 (A horn of a rabbit and hair of a turtle, a metaphor from Buddhism meaning things that can never happen in real life)’, I planted my hair on a horn and a bone of a cow. I pierced many holes onto my photo from the back so my face skin looked like if I had goose bumps. Just like the saying ‘Sew those lips with a sewing machine!’ I actually sew on photos. It seems like I come up with these kinds of pranks in a wink, but if you go deep it doesn’t happen that way. It comes out of a box filled with a full of things that have been piled up for sometime. When the box gets full, the last thing overflows from the box. This is how my prank happens.

This is a process of making a relationship between things (objects, words) and myself.

I’m not a tactful person and I’m not very good at reading between lines so I’ve had difficulty communicating with others. Perhaps I wanted to share this experience and explain how things or words have approach me and what kind of relationship I have made with them.

You can feel the taste when you actually eat it. I want to work with things what I actually see and think. I want to express the relationship (the relationship that can change anytime) between things and myself. This is what I want to work on.

 

2014 Yoon Ji 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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